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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7]청천 하늘에 날벼락 이야기(2012.7.7)
작성일시: 2012-07-08 20:29:31   
작성자 : 송기오(고16)   


청천 하늘에 날벼락 이야기.(2012.7.7)

오늘은 토요일인데 고등학교 동문 J 모씨 차녀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예식 시간은 17시고 장소는 씨어터 웨딩 라무르 ( theatre wedding lamour)

라는 예식장이었다. 이 예식장은 지하철 1호선 대방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라고 청첩장에 소개되어 있어서 나는 집에서 15시경에 나서 대방역

에 내리니 시간이 16시28분이었다. 대방역 2번 출구를 찾아가니 2번 출구

가 한창 공사중이라 출구 자체를 폐쇄시키고 3번 출구를 이용하라는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3번 출구를 이용해서 밖으로 나와 노량진역쪽으로 약 10분은 걸어야

씨어터 웨딩 라무르( theatre wedding lamour ) 라는 예식장이 나왔다.

그런데 청첩장에는 대방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라고 기록돼 있었다.

씨어터 웨딩 라무르 예식장에 도착하니 동문 KYJ씨 LSB씨 YJS씨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식장안으로 들어가 앉아 있다

가 신부가 입장하는 것까지만 보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부페식 식사

를 시작했는데 그때 또 다른 동문 IWH씨 LSN씨가 도착해서 같이 식사

를 했고 맨 마지막으로 동문 K씨가 도착했다.





그런데 K씨는 다른 사람들 하고는 악수를 하는데 나하고는 악수를

하지 않했다. 내가 멀리 떨어진 구석 자리에 앉아서 악수하기가 불편

해서 악수를 생략하는 줄 알았는데 조금 있다가 동문 K씨가 하는 말이

" 나는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을 잘 몰라서 총무인 나에게 J씨 예식장

찾아가는 길을 문자로 넣어달라고 해서 문자에 적힌 대로 대방역 2번

출구로 갔더니 2번 출구는 막혀있고 5분 거리라고 했는데 땡볕 속에서

30분을 헤메느라고 와이셔츠가 다 젖었으며 씨어터 웨딩 라무르라는

예식장 전화번호를 114 안내 번호에다 전화로 물어도 그런 예식장은

없고 대방 예식장이라고 하더라면서 그따구로 총무를 하려면 때려치

워라 이 친구야 " 라고 화를 버럭내면서 자기 핸드폰을 식탁 테이블

위에다 내던져버리니 핸드폰 밧데리 뚜겅이 열리면서 밧데리가 팅겨

져 나와 식탁위에 나딩굴었다.





같이 식사를 하던 친구들이 깜짝 놀라 " 야 먼 일이야 , 너 왜 그래 "

하면서 분위기를 진정시키느라고 애를 썼다. 동문 K씨 말에 의하면

종래의 대방예식장이 현재의 씨어터 웨딩 라무르 예식장으로 그 이

름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했고 그렇다 보니 전기통신공사 전화번호

안내소(114번)에도 아직 종전 이름인 대방예식장으로 등록돼 있고

씨어터 웨딩 라무르라는 예식장으로는 전화번호가 아직 등록되지

않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 114번에다 씨어터 웨딩 라무르 예식장

전화번호를 물어도 전화번호를 답변해 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리

고 대방역 2번 출구는 공사중이라서 막혀있는데 왜 문자로 2번 출구

라고 해서 문자를 보냈으며 또 대방역에서 5분 거리라고 했는데 실제

는 10분이상 걸어야 하는 먼 거리인데 왜 거짓말로 5분 거리라고 허위

사실을 문자로 넣어 주었느냐고 총무인 나에게 거칠게 힐책하는 것이

었다.





나는 청첩장에 적인 대로 문자 메시지를 넣어 주었을 뿐인데 날 더러

왜 허위사실을 문자로 넣었느냐고 힐책하면서 그따구로 총무하려면

때려치우라는 등의 폭언을 퍼붓고 자기 핸드폰을 식탁위에 내던지면

서 화를 내니 날 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그리고 대중교통 이용하

는 것을 잘 모르는 것이 무슨 벼슬인가.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을 잘 모

르면 물어서 알아야지 그것이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것처럼 대중교통

이용법을 잘 모른다고 총무인 나에게 동문 J씨네 예식장 찾아가는 길

을 문자로 서비스해 달라고 주문하는가. 총무는 동문 K씨 같은 사람에

게 그런 개인적인 서비스까지 봉사해야만 하는 사람인가 . 또 점잖은

동문 친구들이 앉아서 식사하는 원탁 테이블 중앙에다 자기 핸드폰을

내던지는 무례한 짓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참 기가 차서 할 말

이 없었다. 나는 그야말로 청천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날이었다. 총무

하기도 버거운데 총무를 하다보니 이런 수모도 당해야 하는 게 참 슬픈

일 같았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좀 조용해지자 " 야 내가 무얼 잘못

했냐? 내가 니 개인 비서냐 ? " 라고 따지고 들자 옆에 있는 친구들

이 얘기를 더이상 못하게 말렸다. 나도 더이상 따져봐야 똑같은 놈

이 되는 것 같아 그 이후부터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J씨 예식장 찾

아가는 길을 J씨의 청첩장에 적힌대로 문자로 넣어 줬는데 J씨 예

식장을 못찾고 헤맨 것은 자신의 우둔함 때문이 아니고 내가 문자를

잘못 입력시켰기 때문에 헤맨 것이라고 화를 내면서 자기 핸드폰을

식탁위에 내던지는 몰상식한 행위에 대해서 침묵 말고 무슨 대응책

이 필요하겠는가. 그래도 식사가 끝날 무렵에 제 정신이 돌아온 K씨

는 " 미안하네 " 라는 말을 두 번 했지만 그렇다고 동석했던 친구들

의 뇌리에서 K씨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기억이 지워질 수가 있을가.

이렇게 주변에서 자기 위주로 판단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친구들은

우리들을 너무 피곤하게 하고 또 너무 슬프게 만든다.





30-40대의 젊은 나이에는 그런 실수는 애교로 봐 줄 수도 있지만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런 실수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만날 때마다 얼굴을 붉히면서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확신속에서 여기에 오늘의 분통함을 몇자 적어 본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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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상 선배님 총무하시느라 수고가 너무 많으십니다. 2012-09-19 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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